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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계절 전통밥상 호박김치
작성자 이*옥 등록일 2025-12-06
교육명 (마감)일반대상, 발효를 말하다 특강 '김치' / 1회차 조회수 61
어린 시절 겨울이면 매일매일 밥상에 올라오는 음식이 있었다. 김장하고 난 뒤 남은 배추와 무 그리고 늙은 호박을, 게장을 먹고 남은 국물에 버무린 게국지였다. 어렸던 나에게 그리 특별하지도 입맛을 유혹하는 음식은 아니었다. 그러나 금방 담은 게국지를 게국지 전용 작은 뚝배기에 담아 가마솥에 밥하며 함께 끊이면 매우 부드럽고 입에 착 감기는 맛이었다. 충청도가 고향인 나에게 게국지는 된장찌개와 같은 매우 일상적인 음식이었다. 한겨울 안마당에 땅을 파고 묻은 항아리에는 늘 게국지가 있었고 가마솥의 밥이 끓어오르며 넘친 국물은 게국지 뚝배기에 스며들어 어린아이도 아무런 거부감 없이 먹는 음식이었다. 그러나 게국지는 청년이 되고 부모 곁을 떠나면서 점점 기억 속에서 사라졌고 겨울에 시골집에 내려가면 먹는 음식이 되었다. 내가 결혼하고 친정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점점 게국지에 관한 생각이 떠올랐다. 게국지를 담아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를 찾아보고 인터넷에 검색해도 대부분이 변형된 게국지뿐이었다. 찌개처럼 국물이 많고 꽃게가 한 마리씩 들어있는 게국지라는 음식은 내가 어린 시절 먹던 음식이 아니었다. 우연히 안양시 먹거리 종합지원센터를 알게 되었고 카톡 친구를 추가하면서 먹거리 종합지원센터의 여러 강의를 알게 되었다. 그러던 중 내 눈을 의심하는 글이 눈에 보였다. 사계절 전통 밥상_절기 겨울 교육에 호박김치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호박김치는 분명 내가 알고 있는 게국지일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몇 달을 기다렸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신청하는 날이 되었고 초광속으로 신청 버튼을 누르고 신청이 완료되었다는 문자가 오고 나서야 나는 안심을 할 수 있었다. 친절하신 강사님의 이론 수업에서 전국의 호박김치의 종류에 대해 배웠는데 충청도식 게국지에 대한 레시피를 보고 나는 속으로 환호를 지르며 꼭 나중에 해보리라 다짐했다. 실습 시간에 호박을 다듬고 호박김치를 잘 담았고 양념을 넉넉히 넣고 버무렸다. 사실 우리 고향에서는 배추와 무가 주된 재료였고 호박은 조금 넣었던 것으로 기억되어 집에 와서 배추와 무를 조금 더 넣고 버무려 찌개를 끓여보았다. 한 입 먹는 순간 잃어버린 추억을 찾은 기분이었다. ‘음, 이 맛이다.’. 짭조름하며 달콤하고 입에 감기는 호박김치는 내가 찾던 게국지 맛이었다. 유튜브나 인터넷의 수많은 레시피와 영상들보다도 정확한 맛이었다. 담당 직원 선생님들의 말씀 속에서 먹거리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강의 날 실습하는 분들의 작은 소란이 있었다. 작은 소란이라고 하기엔 매우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직원 선생님의 대처에 많이 놀랐다. 당황스러웠을 텐데 잘못도 없는 직원의 잘못이라며 말씀하시고 참여하신 분들의 마음을 녹여주셔서 잘 마무리하고 나올 수 있었다. 어떤 것보다도 우리의 먹거리가 중요함을 깨달을 수 있었고 배울 기회를 주신 안양시 먹거리 종합지원센터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내년에도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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